
출연 및 제작
연출출연 류효은 송이원
극작 송이원
작가의 말
‘두 가지가 공존함’을 보이고 싶었습니다. 나름 오랜 시간에 걸쳐 내린 (잠정적인) 결론인데 두 가지가 공존한다는 건, 뭐 그냥 그런 것이더군요. 사실 대단한 결론 같은 게 있었으면 했는데 그냥 그래서 김이 빠지기도 하였습니다. 아무튼 있는 것들을 그냥 바라보는 일들이 요샌 즐겁습니다. 관객이 거기 있으니 우리가 여기 있듯이, 우리가 여기 있으니 관객이 거기 있듯이. 이제 사랑하고 관찰하며 꼬물꼬물 대화를 하고, 뭐가 됐든 만들어 가면 되겠네요.
연출의도
이 연극은 '두 가지가 공존함'을 보여준다. '두 가지'는 모순적이거나 배타적일 수도, 또는 평화롭거나 무해할 수도, 아니면 그냥 이도저도 아닐 수도 있다. 어쨌든 '두 가지'는 '공존'한다.
두 인물은 모두 '꼬마 짱꼴라'인데, 모두 '꼬마 짱꼴라'가 아니기도 하다. 번갈아가며 '꼬마 짱꼴라'를 맡다가 종국엔 동시에 '꼬마 짱꼴라'가 되거나, 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간은 안팎 모두를 무대 공간으로 활용하며 경계를 두드러지게, 또 동시에 흐리게 한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 역시 뚜렷하지 않으며, 후반으로 갈수록 방향성 역시 고정적인 것이 아니게 된다. 종국엔 '그저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되게끔 하는 것이 목표다.
VaQi의 소소한 극장(2015.5.28.목~31.일)
제2회 워크숍 페스티벌-'누군가는 듣고 있어'
작년에 이어 올 해도 소소한 극장의 문이 열린다. VaQi의 배우들과 그 지인들 위주로 재미지게 놀기 위해 열었던 동네극장이 이번에는 20대의 작가, 배우, 연출가들로 그 속이 채워지게 된다. 작년 축제의 주제어는 '내가 믿는 이것'이었고 올해는 참여자들이 스스로 토의를 거쳐 정한 '누군가는 듣고 있어'이다. 가장 활짝 핀 꽃의 연령대인 20대가 어느 순간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짐스럽고 다사다난한, 그렇지만 젊음으로 해쳐나가야 하는 역경의 나이대로 인식되고 있다. '젊음'의 불안이 존재론적 불안으로 충분히 사유되지 못하고 사회적 불안으로 말미암은 고통으로 소진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20대이니까! 허용된다고 치는 패기와 실수, 열정은 있지만 서툰 실행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20대는 스스로에게 그런 변명을 늘어놓아선 안 될 나이이다. 20대의 생각과 계획들에서 사실 삶에서 피어날 수 있는 가장 값진 꿈의 씨앗들이 다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깊은 사유의 침잠이 요청되는 시기이기도 한 것이다. 허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의 관점들은 '현실적'으로 변모되어 가고 '치기 어렸던 꿈'으로 회고될 뿐이다. 그렇다면 '20대'를 나이에 국한되는 어떤 연령대가 아닌 지금 자신의 삶의 가치와 연결된 태도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여 이참에 다시 질문해 본다. 신영복 선생이 '나의 대학(큰배움)시절은 감옥에서의 20년'이라고 답했던 것처럼...
당신의 20대는 언제입니까?
2015.5.28
소소한 극장지기
이경성
P.S.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불편한 곳 마다않고 찾아와주신 한 분 한 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 환생설계소(작/연출/출연 현예솔)
- 쓰레기극: 우리가 만든 세상(작/연출/출연 장재원)
- 꼬마 짱꼴라(丙 소사이어티 - 극작 송이원 / 연출출연 류효은 송이원 / 음향편집 이동호)
- 신문지에 그린 그림(프로젝트 그룹 '함', 含, Doing - 작/연출/미술 서가영 / 출연 김무늬)
- 기억보관소(창작집단 짚단 - 공동창작 박은선 최윤 최인경 하현지 / 출연 최인경)
- 누군가는 듣고 있어(어쿠스틱 듀오 Xylbbi(자일삐) - 작/연출/출연 채군 연주/출연 이준용)
드라마터그 전강희
프로그램 매니저 성수연
조명 오퍼레이터 이경성